대감, 영감, 당상관, 당하관: 정3품과 종3품의 차이?

Table of Contents

대감, 영감, 당상관, 당하관: 정3품과 종3품의 차이?

최근 방문자 유입 키워드 중 “정3품과 종3품의 차이”라는 검색어가 눈에 띄었습니다. 왜 정3품과 종3품의 차이에 관심을 두는 걸까요? 이는 조선 시대 관직 체계의 특성을 반영하는 질문입니다. 정3품 이상은 “당상관(堂上官)”으로, 종3품 이하는 “당하관(堂下官)”으로 나뉩니다. 대체로 종2품과 정3품은 “영감”이라 불리고, 정2품 이상은 “대감”이라 칭해졌습니다. 또한, 종3품부터 종6품까지는 “참상관(參上官)”, 정7품 이하는 “참하관(參下官)”으로 분류됩니다. 이 글에서는 조선시대 관직 체계와 각 품계의 역할 및 상징적 차이를 살펴보겠습니다.

당상관(堂上官)과 당하관(堂下官)의 차이

조선시대 관직 체계는 크게 당상관과 당하관으로 나뉩니다. 당상관은 정책 결정과 집행에 참여하는 고위 관료를, 당하관은 실무를 담당하는 관리들을 지칭합니다. 이들은 관복, 흉배, 망건의 관자 등 여러 상징적 차이로 구별되었습니다.

당상관의 정의와 역할

당상관은 조정에서 정사를 논할 때 대청(堂)에 올라 의자에 앉을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고위 관직자들을 말합니다. 이들은 정3품 이상으로 문반의 경우 “통정대부(通政大夫)”, 무반의 경우 “절충장군(折衝將軍)” 이상의 품계를 가집니다. 이 품계는 왕과 함께 정치적 책임을 나누고 주요 정책을 논의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정3품 이상 당상관의 흉배. 문반은 학, 무반은 범을 그려넣고, 당상관은 학이 2마리, 범이 2마리

품계와 관직

정1품: 의정부의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 등 삼정승.
종1품 – 정2품: 육조 판서, 한성부 판윤, 관찰사 등.
종2품 – 정3품: 사헌부 대사헌, 홍문관 대제학, 병사 및 수사.

특징

흉배: 문관은 두 마리의 학, 무관은 두 마리의 호랑이.
망건의 관자: 흑각(黑角) 대신 옥(玉) 관자.
경칭: 공사 간 “영감”, “대감”으로 불림.

당상관은 문과나 무과를 통과하여 관직에 오른 문신과 무신만 맡을 수 있었으며, 기술관과 환관은 배제되었습니다. 현대적으로는 행정고시나 사법고시 합격자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당상관의 역할은 단순한 정치적 조언자나 집행자가 아니라, 정책 입안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이들은 국왕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며 조선의 중요한 결정을 함께 내렸으며, 중앙 관직에서의 경력뿐만 아니라 지방 통치를 통해 정치적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로 인해 당상관은 조선시대 사회 구조의 정점에 위치했습니다.

당하관의 정의와 역할

당하관은 정3품 통훈대부(通訓大夫), 무신은 어모장군(禦侮將軍) 이하의 품계를 가진 관리입니다. 이들은 대청에 올라 의자에 앉을 수 없으며, 국정 실무를 주로 담당했습니다.

종3품 이하 당하관의 흉배 학과 범이 각 1마리

특징

흉배: 문관은 한 마리의 학, 무관은 한 마리의 호랑이.
관복: 망건의 관자는 흑각 사용.
역할: 정책 입안보다는 실무 중심.

당하관은 문신, 무신 외에도 의관, 역관 같은 기술직 관리가 포함되었습니다. 근무 일수에 따라 품계가 높아지는 구조였으며, 의복과 가마 등에서 당상관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당하관의 실무 중심 역할은 조선의 관료 체계를 지탱하는 기둥과도 같았습니다. 이들은 지방의 행정 업무와 실무를 도맡아 수행했으며, 때로는 전투와 같은 위험한 업무를 맡기도 했습니다. 당하관의 경력은 종종 지방 관직에서 시작되었으며, 중앙으로의 승진 가능성이 열려 있었습니다.

정3품과 종3품의 차이

정3품과 종3품은 당상관과 당하관의 경계선입니다.

정3품

문반: 통정대부(通政大夫)
무반: 절충장군(折衝將軍)
역할: 대청에 올라 정책 논의 및 집행 참여.

종3품

문반: 통훈대부(通訓大夫)
무반: 어모장군(禦侮將軍)
역할: 실무 중심, 정책 논의에 배제.

정3품은 당상관에 속하며, 정치적 책임과 권한을 공유할 수 있는 위치입니다. 반면, 종3품은 당하관으로서 정책 결정에는 참여하지 못하며, 주로 실행과 보고 업무를 맡았습니다.

이 차이는 단순히 품계의 높낮이를 넘어 정치적 책임과 역할의 차이를 의미합니다. 정3품은 왕과 가까운 거리에서 정치적 결정을 함께 논의할 수 있었지만, 종3품은 그와 같은 기회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참상관(參上官)과 참하관(參下官)

참상관(6품 이상)

참상관은 고을 수령, 즉 현감 이상의 직책을 맡을 수 있는 관직입니다. 과거 시험에 합격하면 주로 이 범주에 속하는 직책을 받습니다. 이들은 지방 통치의 책임을 맡아 백성들과 직접 접촉하며 조정의 정책을 시행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참하관(7품 이하)

참하관은 지방 아전이나 하급 실무를 담당하는 관리로, 수령이 될 자격이 없는 관직입니다. 망자가 생전에 참상관 이상을 지냈다면 제사에서 관직명을 쓰지만, 참하관 이하라면 “학생(學生)”으로 통칭합니다.

참하관의 역할은 수령을 보좌하고, 지방 행정의 실질적 운영을 담당하는 것이었습니다. 조선의 사회 구조에서는 참하관이 차지하는 비중도 작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가끔 지방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결론

조선시대의 관직 체계는 단순한 계급 체계를 넘어 정치적 역할과 사회적 위상을 명확히 반영했습니다. 정3품과 종3품의 차이는 단순한 품계의 차이가 아니라, 당상관과 당하관으로 나뉘는 정치적 책임과 권한의 차이를 상징합니다. 이러한 차이는 조선의 정치와 사회 구조의 정교함을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조선의 행정 체계와 관료주의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정3품과 종3품은 단순히 관직의 높낮이로만 볼 것이 아니라, 조선의 정치적 이상과 권력 구조를 상징하는 중요한 지표였습니다. 이들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함으로써 당시의 사회와 문화를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spacexo